미슐린 칼미-레이 스위스 외무장관은 25일내달중순 극동지역 순방의 일환으로 판문점을 경유해 남북한을 방문할 계획이라고밝혔다. 칼미-레이 외무장관은 스위스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북한 당국이 평양방문에 이어 군사분계선을 넘어 서울을 방문하는 것을 수락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고 스위스국제방송이 전했다. 이 방송은 칼미-레이 외무장관이 5월 중순 9일간의 일정으로 남북한과 중국을방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으나 구체적인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외교소식통에 의하면 수교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스위스 외무장관의 한국방문은 5월20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칼미-레이 장관의 남북한 동시 방문은 영세 무장 중립국을 표방하는 스위스가지난 53년의 휴전협정 체결 이후 스웨덴, 체코, 폴란드 등과 함께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NNSC)의 일원으로 참여한 지 올해로 50주년을 맞는 시기에 이뤄지는 것이다. 또한 스위스가 지난해 유엔의 정회원으로 가입한 이후 처음으로 지역분쟁 해결및 평화정착 노력에 적극 참여한다는 외교정책의 변화와도 관련이 있어 이번 남북한방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위스는 지난 94년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 제네바 회담과 한반도 4자회담을 측면 지원한 바 있으며 대북 인도지원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스위스 는 62년 한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며 북한과는 74년에 수교했으나 상주공관은 개설하지 않고 주중국대사가 겸임하고 있다. 올해 58세로 사민당의 중진인 칼미-레이 장관은 지난해 12월 여성으로는 4번째로 7인으로 구성된 연방내각 각료에 선출됐으며 연초 내각 개편에서 외무장관에 취임했다. 연방정부를 이끄는 최고의결기구인 연방각의는 각 정당을 대표하는 7인 각료중 한사람을 윤번제로 임기 1년의 상징적인 권한만 부여된 대통령을 선임한다. 칼미-레이 장관은 지난 1월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 기간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 특사 자격으로 참석한 민주당 정동영(鄭東泳)의원을 면담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