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국 베이징(北京) 북-미-중 3자회담에서 '핵무기 보유'를 언급함으로써 미국과 아시아 동맹국들이 '군사행동이나 해상봉쇄 혹은 보다 강력한 제재 등 위험한 선택을 할 수도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미국과 북한 주변국들의 지도자들은 그동한 한결같이 북한의 핵무장은 수용할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록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공개적으로 '금지선(레드라인)'을 설정하지는 않았지만 미국내 많은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 공개 선언이나 핵물질 수출 혹은 핵실험 강행은 미국의 군사 행동을 촉발할 수 있다고 진단해왔다. 미국 국방부 고위 관리들도 지난 6개월동안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과 전면전을포함한 군사적 선택을 검토해왔다. 이런 가운데 미군 병력 움직임은 미미했지만 북한 인근 정찰 능력이 강화되고 한국에 F-117 스텔스 전폭기와 F-15 전투기들이 배치되는가 하면 괌에 B-52 전폭기들이 배치된 것은 주목할 만하다. 국방부 관리들은 이날 특히 이라크 전쟁에 따른 군사 재배치 과정에서 태평양상평소보다 많은 항공모함 4척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2척은 본래 위치로 이동중이지만 부시 대통령이 북한 인근에 대한 해상 공군력을 증가하기로 결정할 경우재배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94년 북한과 핵위기 협상을 담당했던 전(前) 국무부 관리인 케네스 퀴노네스는 북한이 핵선언과 관련한 언론 보도에 대해 솔직해질 수도, 부인할 수도 있다며"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북아시아에서의 전쟁 위협은 높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이날 부시 행정부는 군사적 선택에 의존하기 앞서 국제 사회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북한이 핵장비나 핵물질을 제3국에이전하지 못하도록 봉쇄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방 정부 소식통들도 북한이 지난 수십년 동안 군사 공격에 대비해 온 점을 생각할 때 미군의 공격이 당장 감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지난 한국전쟁에서 미국의 대량 폭격이라는 쓰디쓴 경험을 지닌 북한은 비무장지대 인근 산악지대에 4천문 가량의 포대를 배치해두었다고 밝혔다. 미국 군사 한 최고위 관리도 최근 북한에 산악 지형이 발달된 점을 상기시키며북한을 상대로 한 전쟁은 이라크 전쟁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 것이라고강조했다. 많은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핵무기 보유 발언을 통해 미국의 행동을 제한하려는 도박을 하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그러나 이러한 전략이 효과를 발휘할 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