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환자수를 완전 공개하고 있으나 상하이시는 이를 국가기밀로 유지하고 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25일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이날 상하이시 부시장 보좌관의 말을 인용해 중앙 정부가 이번 주초 외국인 투자자들의 철수 사태를 우려해 상하이시를 `사스 없는 도시'로 선전하라는 지침을 시달했다고 전했다. 베이징(北京)시는 24일 현재 사스 환자 수가 모두 774명이라고 발표한 반면 상하이시 보건 당국자들은 사스 환자가 외국인 2명에 불과하며 사스 의심 환자는 16명에 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상하이 전염병 병원의 한 의사는 "사스 의심 환자로 우리 병원에 입원한사람만 30명을 넘어서고 있다"면서 "홍콩 기준을 적용할 경우 이들의 대부분이 사스환자로 판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 화산병원의 의사들과 간호사들도 "우리 병원에는 사스 의심 환자가 7명이 입원하고 있다"고 확인했으나 화산병원 공보판공실 당국자는 현재 병원에 사스의심 환자가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상하이 공산당 당국자들은 지난 23일 현지 관영 언론들과 내부 모임을 갖고 상하이시도 사스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만큼 대규모 행사를 취소하겠다면서 언론이 사스예방책을 보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공산당 당국자들은 그러나 상하이시의 사스 환자 발생 건수는 아직 국가기밀이라고 주지하고 정부가 공개하는 것보다 많다는 식으로 보도를 해서는 안되며 환자인터뷰를 해서도 안된다고 지시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