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4일이라크 재건 사업을 위해 유엔 제재를 일시 중단하자는 프랑스 제안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바노프 장관은 외무부에서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고란 스빌라노비치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외무장관과 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다수 국가들이 이라크에 대한 무역과 투자 제한 및 영공 봉쇄 조치를 일시 해제하자는 프랑스 제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프랑스 제안은 대(對) 이라크 제재를 한시적이고 부분적으로 거둬들이자는 것"이라고 강조해 이라크 제재를 조속히 철폐하자는 미국 요구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앞서 이라크 재건 사업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이라크 제재를 가능한 한 빨리 풀어야 한다고 촉구했으나 러시아는 이에 강력 반대하고 있다. 미국 주도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했던 러시아는 대 이라크 제재 철폐는 이라크에 대량 살상무기가 없다는 점이 국제 사찰단에 의해 증명된 다음에나 가능하다는 원칙론을 고수하며 미국과 2차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