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말 카라지 이란 외무장관은 24일 이란이 이라크에 친(親)이란 정권 수립을 위한 공작을 벌이고 있다는 미국측 주장을 일축하고 이라크 주둔 미군에게 이란 국경의 `금지선(red line)'을 침범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카라지 장관은 이날 테헤란에서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과 회담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정보요원을 침투시켜 이라크내 시아파가 이란식 이슬람 정부를 세우도록 선동했다는 미국 주장에 대해 "근거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란에 있는 이라크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CIRI)의 무장조직 `바드르 여단'에 이란 요원이 침투했다는 주장도 부인하고 "이란은 이라크 국내 문제에 개입하지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라지 장관은 또 이라크에 있는 이란 반정부 무장단체인 `인민 무자헤딘(무자헤딘 할크)'과 미국이 정전협정을 맺었다는 보도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과유럽연합(RU), 이란은 `인민 무자헤딘'을 테러조직으로 공식 규정하고 있다. 카라지 장관과 드 빌팽 장관은 전후 이라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도적 지원일 것이며 다음으로 이라크 정부가 민주적으로 수립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두가지 모두 유엔 주도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드 빌팽 장관은 특히 미.영 연합군이 이라크의 치안을 보장하고 이번 전쟁의 주된 이유였던 이라크내 대량살상무기 존재여부에 대해 명확히 설명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카라지 장관은 이스라엘 스파이 혐의로 지난 2000년7월 유죄가 선고돼 복역중인 유대교 신도들이 모두 석방됐다고 밝히고 "앞으로 그같은 불법활동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99년 이란 남부도시 시라즈에서 유대교 신도 13명과 이슬람교도 8명이 이스라엘 스파이 혐의로 고발된 후 이듬해 7월 유대교도 10명과 이슬람교도 2명에 대해 4∼13년의 징역형이 선고됐었다. (테헤란 AFP.dpa=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