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전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비만과 만성 질환의 원인을 나쁜 식습관으로 규정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로 할렘 브룬틀란트 WHO 사무총장과 자크 디우프 FAO 사무총장은 23일 FAO 본부가 위치한 이탈리아 로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세계 각국의 연구진 75명이 참여해 완성한 150쪽 분량의 연구 보고서에서 나쁜 식습관이 비만과 만성질환을 야기하는 것으로 밝혀진 만큼 이를 해결하기위한 대응책을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 브룬틀란트 사무총장은 "세계는 조기사망과 만성질환으로 인한 신체 장애의 위험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그는 "심혈관질환이나 당뇨병, 암, 비만 등은 더 이상 선진국에만 국한되지않는 만큼 이 보고서를 근거로 다음달 제네바에서 개최되는 세계보건총회(WHA)에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WHO와 FAO가 함께 공개한 연구보고서는 바람직한 식생활의 요건으로 ▲지방과 당분, 소금 섭취를 줄이고 ▲1일 칼로리 섭취량 중 지방은 15~30%, 탄수화물 55~75%, 단백질 10~15% 비율을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보고서는 또 소금은 하루 5g 이내, 과일과 야채는 하루 400g 이상 섭취할 것을 권고했으며 최소 1시간 이상의 운동도 건강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로마 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