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이라크는 많은 분석가들이 예상한 것보다 빨리 전쟁 이전 수준의 원유 생산에 복귀할 것이라고 미국의 에너지 전문가인 대니얼 예르진씨가 23일 전망했다. 케임브리지 에너지 리서치 어소시에이츠의 예르진 회장은 이날 워싱턴 DC.에 소재한 조지타운대학에서 행한 한 강연에서 "미국이 주도한 이라크전쟁에서 한 가지놀라운 사실은 이라크의 유전이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은 점"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라크 전쟁중 이라크의 1천800개 유정 가운데 겨우 10개만이 훼손됐다고지적하고 이처럼 제한된 유전파괴로 인해 이라크의 전쟁이전 수준의 조기 원유 생산이 가능해 유가 지지를 위해 감산문제를 논의중인 OPEC의 다른 회원국들을 난처하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라크는 이날 남부 유전에서 생산을 재개한데 이어 북부 유전에서도 빠르면 금주에 생산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이라크는 전쟁 이전에 하루 250만배럴을 수출해왔으나 미-영 연합군이 이라크를 공격한 지난달 20일부터 석유 생산및 수출이 중단돼오다 종전이 되면서 이달들어국내 소비를 위해 하루 35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원유가 경제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이라크는 지난 90-91년 걸프전 이전에는 하루 300만 배럴을 생산했다. (워싱턴 블룸버그=연합뉴스) c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