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은 23일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 수색작업은 유엔이 주도해야 한다고 거듭주장했다. 오스트리아를 방문중인 코피 아난 총장은 기자들에게 이라크에 관한 현행 유엔결의안은 이라크에 생화학무기와 핵무기가 없다는 것을 미국이 아니라 유엔이 입증하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난 총장은 "결의안은 유엔 사찰단이 이를 보증하도록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현행 결의안은 (유엔) 사찰단의 복귀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라크의 상황이 바뀐 만큼 안보리가 결의안을 수정할 수는 있으며 수정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안보리가 결의안을 수정할 때 까지는 현행 결의안을 따라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행 결의안은 유엔 무기사찰단이 이라크의 핵무기와 생화학무기가 이들 무기를운반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과 함께 폐기됐다는 것을 입증할 때 까지 이라크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제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미국은 그러나 대량파괴무기를 찾아내기 위한 자체 사찰단을 배치했으며 존 네그로폰테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미국은 유엔 사찰단의 조속한 복귀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스 블릭스 유엔무기사찰단장은 미국주도의 연합군이 유엔사찰단보다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를 찾아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믿지만 신뢰도를 높이기위해 사찰단이 수색작업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블릭스 단장은 독일 잡지 스테른 온라인판과의 회견에서 "우리는 의심스러운 것을 찾아내지 못했으며 미군도 현재까지는 찾아내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미군은 후세인의 비밀경찰을 더이상 겁낼 필요가 없는 관계자 인터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유리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라크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제하라는 미국의 압력과 관련, 유엔 결의안은 제재조치를 해제하기 전에 사찰단이 대량파괴무기가 더 이상 없다는 것을 보증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빈.베를린 AP.dpa=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