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화설이 나돌고있는 콜린 파월 미국무장관과 도널드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오찬회동을 통해 불화설을 부인했다. 파월과 럼즈펠드 장관은 23일(현지시간) 국무부에서 오찬을 함께 하며 양부처간의 협력관계를 조율했다. 미국을 움직이는 두장관의 이날 회동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럼즈펠드 장관은 "파월과는 매우 친근한 관계이며 어떠한 개인적인 문제도 없다"고 말했고 파월장관도 "럼즈펠드 장관과의 협조관계는 잘 이루어지고 있으며 국무부가 수행하는 미국의 외교정책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해 두장관 간에는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모임이 '정례적인 주례만남'이라고 밝혔으나 사전에알려지지도 않았고 국무부의 일정에도 들어있지 않았다. 그동안 미행정부내에서 럼즈펠드 장관은 강경파로 꼽힌 반면 파월 장관은 온건파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해왔다. 럼즈펠드는 이번 이라크전을 앞두고도 유엔의 결정을 무시하고 무력을 사용하자는 주장을 했으며 러시아와의 장거리 핵미사일 감축협상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있는 것으로 평가되고있다. 그는 베이징에서 열리고있는 북한 핵위기 해결을 위한 3자회담을 앞두고도 무력에 의한 해결을 들고나와 협상의 걸림돌이 되기도했다. 반면 파월은 아프간사태와 이라크전을 통해 협상을 중시하며 평화를 추구하는이미지를 구축해놓고있다. 한편 국무부의 전현직 외교관들은 최근 공화당내 강경파인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이 현재의 외교정책을 비난한데 대해 반격을 하고 나섰다. 깅그리치 전의원은 "국무부가 외교적 실수를 거듭해 부시대통령의 외교정책 목표를 망치고 있으며 전 현직외교관들이 모인 외교아카데미는 더욱 심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리처드 아미티지 부장관은 "파월 장관이 깅그리치의 비난성명으로 당황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외교아카데미는 3명의 전임대사 이름으로 "외교정책은 실패하지않았다. 이제 시작이다"는 내용의 반박성명서를 상원과 하원외교위원회에 제출했다. (워싱턴AP=연합뉴스) kh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