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국가 순방에 나선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2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도착, 자이드 빈 술탄 알-나얀 대통령과 전후 이라크 처리와 팔레스타인 평화정착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UAE 관영 WAM통신이 보도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전날 시리아와 바레인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 세번째 방문국인 UAE 수도 아부다비에 도착했다. 두나라 정상은 이라크 상황과 팔레스타인 문제, 특히 미국이 추진하는 중동평화`로드맵'에 관해 상호 견해를 교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날 오후 사우디 아라비아의 리야드도 방문, 이라크 문제를포함한 역내 현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이집트 관영 MENA통신이 전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20일 다마스쿠스를 방문,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긴급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이 시리아에 제기하는 대량살상무기 의혹 등 역내 현안들을 논의했다. 회담에서 두 정상은 미국과 영국군의 이라크 철수 및 이라크에 대한 지원 방안등을 집중 논의했다고 사프와트 엘-셰리프 이집트 공보장관이 밝혔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어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 도착, 하마드 국왕과 이라크의정치적 장래 및 전후 처리 문제를 논의했다. 양국 지도자들은 이라크의 영토적 통합성과 자원 보존, 치안 유지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바레인 관영 BNA통신이 보도했다. 두 정상은 또 "이라크 국민들에게 정치적 장래를 결정하고 민주적 토대 위에 국가 제도를 구축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아랍 순방은 미국의 대시리아 위협으로 역내 위기가 재고조되고, 이라크전 종전 후 팔레스타인 평화정착 과제가 긴급 현안으로 부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단행됐다. 소식통들은 이와관련, 미국과 시리아가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긴장 완화를 위해모종의 중재를 요청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