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 은신처를 추적중인 미군 무기전문가들은 최근 금지된 무기급 독성 물질들을 발견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미군 무기 조사단은 과거 10년여 동안 화학무기프로그램에 참가했다고 주장한이라크 과학자가 제공한 정보에 힘입어 모래에 파묻혀 있던 무기 직전 단계의 금지물질들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조사단은 이번 무기급 물질이 지금까지 발견된 것 가운데 가장 중요한 성과물이고, 국제화학무기 관련협정에 의해 생산이 금지된 불법 물질로 평가하고 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연합군은 지난 달 사담 후세인 정권이 대량살상무기를 생산하고 있다는 이유를내세워 이라크를 침공했으나 금지 물질을 발견했다는 사실을 아직까지 한번도 발표하지 못했다. 그러나 연합군 관리들은 대량살상무기들을 반드시 찾아낼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그들은 또 이라크가 불법 무기를 해체해 전국 곳곳에 숨겨놓고 있다면서 무기프로그램 색출에 필요한 이라크인들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 소식을 보도한 주디스 밀러 특파원은 미군 관리들에게 무기 보관장소를 보여주는 이라크 과학자를 원거리에서 지켜보는 것이 허용됐다. 그러나 화학물질을 직접 확인하거나 제보자와 인터뷰하는 것은 금지됐다. 제보자는 자신의 경력을 설명한 뒤 이라크 무기프로그램에 대한 증거물을 남기기 위해 자택 뒤뜰 등지에 문제의 물질을 묻었다는 내용의 서신을 최근 미군들에게전달, 신변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이라크가 전쟁 발발 이전에 생화학무기들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조지W. 부시 대통령이 지난 달 17일 사담 후세인 대통령에게 망명이나 전쟁 중에 하나를선택하라고 최후통첩을 보내기 나흘 전에 이라크 관리들이 화학무기 연구 및 개발작업이 이뤄지던 건물에 불을 질렀다는 것이다. 그는 또 전쟁 발생 수개월 전에 민감한 물질들을 미래에 사용할 목적으로 이라크 관리들이 숨기거나 보관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