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을 승리로 이끈 조지 W. 부시 미행정부가 이라크군 시설에 대한 미군의 지속적인 접근을 검토 중인 것으로 드러나논란이 예상된다. 미 CNN방송은 21일 미 행정부 고위소식통을 인용, 미 국방부가 앞으로 중동배치미 군사력에 대한 전면검토작업의 하나로 이라크군시설에 계속적인 접근을 원하고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이라크 신정부측과 합의를 거쳐야 하는 등 해결해야 할 여러가지 과제가 많아 현재로서는 검토단계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이라크군 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접근 시도는 중동지역에서의 향후 미 군사력의 전면적인 군사력 배치계획과 맞물려 검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이라크군시설은 바그다드국제공항, 남부 나시리야 인근의 탈릴공군기지, 서부지역의 H-1공군기지 및 북부지역의 바수르공군기지 등 모두 4개의 공군기지. 이 기지들은 이라크 영토 내 모든 지역에 대한 미군의 배치를 제공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바그다드 거주민들에 대한 인도.구호물자의 지속적인 공수에 큰 역할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그러나 미국이 영구 주둔협정 아니면 융통성이 많은 중간단계의 접근을 원하는지 여부는 아직 분명치 않기때문에 이 문제는 실무선의 초기검토단계에 불과하다고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특히 이라크군에 대한 재정비작업에 착수할 미국으로서는 신정부측과의 합의에 따라 군사훈련과 장비보유를 지원하기 위해 군사고문단 등 미군을 이라크에 파견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 경우 이라크군시설에 대한 미군의 접근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소식통은 사담 후세인 정권이 몰락한 현재 쿠웨이트와 사우디 아라비아에 대한 이라크군의 위협이 사실상 사라진 점을 고려할 때 두 국가에 배치된 미 군사력은 크게 감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은 지난 12년 동안 이라크 남.북부지역 상공을 대상으로 설정한 비행금지구역을 종전과 함께 사실상 해제했다. 또 쿠웨이트에 대한 이라크의 침공 이후 지난 12년 동안 배치해온 쿠웨이트 주둔 미군을 철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고 CNN은 보도했다. 이와 함께 이라크의 석유밀수출 감시를 위해 시행해온 해상봉쇄 조치도 유엔 승인이 있을 경우 해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소식통은 그러나 미국의 이런 검토는 이라크와 국경을 나란히 하고 있는 시리아와 이란이 계속 위협세력으로 존재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이 이라크군 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접근을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도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후세인 정권붕괴 이후 미국의 중동지역 배치 여부 문제를 놓고 종합적인 재검토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혀 이라크를 포함한 중동에서의 미군의 즉각철수를 요구해온 아랍권과의 마찰이 우려된다고 CNN은 분석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