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사망하는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홍콩의 사스 사망률이 18.2%라는 주장이제기됐다. 헨리 니만 미국 하버드대학 생명공학과 교수는 20일 각국 보건 당국들이 사스사망자를 전체 환자 수로 나누는 방식으로 사스 사망률을 산출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니만 교수는 "지금까지 사스에 걸린 이후 회복하거나 퇴원한 환자들과 사망자들의 수를 기준으로 사스 사망률을 계산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정확한 계산법"이 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를 바탕으로 사스 사망률을 산출한 결과, 홍콩과 캐나다는 각각 18.2%이며 다음으로 싱가포르 13.8%, 베트남 9.8%, 중국 5.4%"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홍콩에서 건강한 30대 장년층들이 잇따라 사스로 숨지고 19일에는 하루 만에 12명이나 사망함에 따라 사스가 당초 예상보다 치명적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홍콩 정부는 사스 사망률이 5%에 불과하고 리바비린 복합 치료요법으로 환자들이 완쾌되고 있다고 주장해왔으나 최근 기존 치료요법이 효과가 없어지고 있다고 말을 바꾸고 있다. 사스 환자 600명이 치료받고 있는 홍콩 프린세스 마거릿 병원의 톰 버클리 박사는 "환자들이 기관 복합 손상으로 죽어가고 있다"면서 "현재 다른 치료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웬콩윅(袁國勇) 홍콩대학 미생물학과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의 RNA구조가 에이즈 바이러스와 아주 유사하다"면서 "사스 환자에게 에이즈 치료제를 투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