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전세계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아시아계 대학생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BBC방송은 19일 영국정부가 사스 예방을 위해 고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아시아계 학생들을 캠프에 강제 격리시켜 '인종차별'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홍콩 등을 방문하고 지난 17일 귀국한 1백50여명의 아시아계 학생들이 영불해협의 와이트섬과 도싯주에 마련된 캠프에 강제 격리됐으며 사스 잠복기인 10일 동안 이 곳에서 생활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사학명문 이튼을 포함한 일부 기숙학교에서는 사스 발병 지역을 다녀온 학생들에게 '당분간 등교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미국 대학들도 유사 조치를 취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대(UC)와 남가주대(USC)는 18일 사스 감염을 우려,중국과 홍콩에 체류 중인 학생들에게 귀환을 지시했다. 특히 UC계열 캠퍼스는 베이징대와 베이징사범대에서 실시하고 있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 중인 44명에게 '즉각 돌아오라'고 요청했다. 동부 시라큐스대도 최근 홍콩 봄학기 단기 프로그램을 취소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