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 일본 등 3국은 18일 북한의 폐연료봉 재처리 발표에도 불구하고 다음주로 예정된 미국과 중국, 북한의 3자회담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한미일 3국 고위급 대북정책 조정협의를 마치고 나온 이수혁 외교차관보는베이징 회담의 개최 여부를 묻는 질문에 "회담은 예정대로 개최될 것으로 본다"고밝혔다. 이 차관보는 "미국 측은 처음에는 핵연료봉 재처리를 발표한 북한의 영문 텍스트를 보고 북한이 재처리를 시작했다고 판단했다가 나중에 한글로 된 중앙방송의 문안을 다시 영문으로 번역해 본 결과 북한이 아직 재처리를 시작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차관보는 23일부터 25일까지 베이징에서 열기로 잠정 결정된 3자회담에 대해"한국과 일본은 이번 정책 협의에서 회담이 예정대로 개최되는 편이 좋겠다는 입장을 전했으며 미국은 중국과 이 문제를 협의한 뒤 최종 결정한다"면서 "그러나 중국이 회담 개최를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차관보는 이어 이번 3자회담의 성격에 대해 "이번 회담은 실질문제에 대한토의에 들어가기 전에 개최하는 예비회담, 준비회담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미국은한국과 일본이 참여하지 않는 한 실질적인 토의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차관보는 "미국은 이에 따라 3자회담에서 한일 양국을 포함하는 확대회담을강력히 주장하며 북한이 러시아의 참여를 주장할 경우 반대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라면서 "미국은 또 이번 회담에서 북한측에 핵무기 프로그램을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차관보는 이어 "이번 한미일 3자협의에서는 한미 양국 외무장관이 유사시 언제 어디서나 서로 연락할 수 있도록 하는 체제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이것은돌발사태가 발생할 경우 양국이 신속히 정책협의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차관보는 또 "이번 베이징 3자회담에 한국측은 비록 회담 당사자는 아니지만고위 관리들을 베이징 현지에 파견해 회담 전후에 미국측과 입장을 협의하고 회담결과를 통보받는 방안을 미국과 합의했다"면서 "다음주 회담에 우리측 관계자를 파견할 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계속 열리는 회담에는 파견할 작정"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