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요 신문들은 19일 핵 재처리를 언급한북한의 외무성 대변인 담화내용을 1면 머리기사로 다루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아사히(朝日), 요미우리(讀賣)신문 등은 북한이 오는 23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릴 예정인 북.미.중 3자회담을 앞두고, 협상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다시 `벼랑끝 외교'를 펼친 것으로 관측했다. 아사히는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핵무기 개발로 이어지는 사용후 연료봉 재처리작업이 당장이라도 실시가능한 것처럼 말했다"며 "이는 다시 한번 핵카드를 꺼내들어 협상력을 제고하기 위한 북한의 벼랑끝 외교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사히는 또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17일 `북한이 핵개발을 중지한다고 해서 대가를 지불하지는 않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인데 대한 반발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요미우리는 "북한은 북.미 직접교섭을 강조함으로써, 핵문제를 국제화하지 않고북.미 양국간의 일로 자리매김하려 한다"며 "특히 북한은 핵카드를 무기로 불가침조약 내지 평화협정의 체결을 미국에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북한의 담화는 미국 정부입장에서는 매우 도발적인 내용"이라며 "이에 따라 미국 내에서는 3자회담 중지를 요구하는 주장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