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이 미.영 연합군의 승리로 끝난 뒤 약탈ㆍ방화가 난무했던 이라크내 주요 도시에서는 미군의 치안유지 활동과 더불어 점차 정상을 되찾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바그다드와 모술 등 주요 도시에서는 이슬람 성직자들과 시민들이미군의 즉각적인 철수와 이라크내 수니파와 시아파, 쿠르드족의 단결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도 잇따르고 있다. ◇ 美해병대 바그다드 철수 준비 = 그동안 바그다드에 머물러있던 미 제1해병원정대가 18일 임무교대를 위해 철수 준비를 시작했다. 제1해병원정대가 바그다드를 철수하게 되면 쿠웨이트에 주둔해있던 제4보병사단이 바그다드에 들어와 치안확보 및 이라크 잔여병력 소탕에 나설 예정이다. 미 해병대는 이날부터 짐을 싸기 시작해 오는 22일까지 모두 철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해병대원은 "우리는 오늘밤 바그다드를 떠날 예정"이라면서 "4보병사단이 19일 우리를 대신해 바그다드에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 미군, 이라크 포로 925명 석방 = 미.영 연합군은 이라크전 기간에 발생한 이라크측 포로 925명을 석방, 수천명에 이르는 포로 선별작업에 착수했다고 미 국방부대변인이 18일 밝혔다. 테드 워드워스 국방부 대변인(소령)은 "우리는 처음부터 반드시 필요한 기간 이상으로 누구도 억류하지 않을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풀려난 이라크인들은 전쟁기간 중에 적대행위를 하지 않은 데다 이라크군소속이 아닌 비전투 요원이라고 설명했으나, 포로 석방장소 등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미.영 연합군이 억류하고 있는 포로의 수는 6천85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알려졌다. ◇ 미군, 이라크 지도부 검거 `박차' = 미군은 후세인의 의붓형제 와트반 이브라힘 하산과 바르잔 이브라힘 알-티크리티 등을 체포한 데 이어 이라크 바크당 고위관리 1명을 추가로 검거하는 등 이라크 지도부 검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의 빈센트 브룩스 준장은 "17일 밤 수배된 후세인 정권의 핵심 인사 55명 중 4번째이자 바트당 고위관리인 사미르 알-아지즈 알-나짐을 체포했다"고밝혔다. 브룩스 준장은 알-나짐이 후세인 정권에서 집권 바트당의 바그다드 동부지역 사령관이었으며, 이라크 북부 모술 부근에서 쿠르드족에 의해 체포돼 미군에 넘겨졌다고 말했다. 바그다드 출신의 수니파인 알-나짐은 이집트와 터키, 시리아, 모스크바 주재 이라크 대사를 비롯해 올해 초까지 이라크 석유장관을 역임한 후세인 정권의 핵심 측근 중의 한명이다. ◇ 미군, 치안확보 및 전기.물 공급 = 미군은 바그다드와 모술 등 주요 점령지역에서 이라크군 잔여병력 소탕과 함께 치안활동 강화에도 적극 나서는 등 바그다드와 모술, 키르쿠크 등 주요 도시가 점차 정상을 되찾고 있다. 미군은 이와 함께 이라크인 기술자들을 도와 이라크내 전기와 물 공급 재개를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라크인들은 바그다드의 최대 발전소가 이번 주말께 재가동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그다드 주민들은 지난 3일 미.영 연합군의 공습으로 전기공급이 중단돼병원 및 학교 등 기본시설이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미군에 대한 반감도 감추지 않고 있다. ◇ 바그다드.모술서 `反美.反후세인 시위' = 미군의 바그다드 점령 후 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반미시위'도 잇따르고 있다. 바그다드의 저명한 성직자인 아흐메드 알-쿠베이시는 이날 미군의 바그다드 점령에 대해 비난하면서 미군의 즉각적인 철수를 경고했다. 알-쿠베이시는 이날 아부 하니파 알-누만 이슬람사원에서 설교를 통해 "당신(미군)들이 지금은 점령자로 있지만, 계속 머물 수는 없을 것"이라며 "우리가 당신들을쫓아내기 전에 떠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설교가 끝난 뒤 1만2천여명의 바그다드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미군 철수 및 후세인 반대를 외치면서 이라크내 수니파와 시아파, 쿠르드족의 단결을 촉구하는 `반미.반후세인' 시위를 전개했다. 이들은 시위에서 `미군 반대, 후세인 반대, 우리의 혁명은 이슬람정신으로' `즉각적인 미군철수'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등이 적힌 피켓과 구호를 외치며 행진시위를 벌였다. 이라크 북부도시 모술에서도 이날 이슬람 성직자들이 설교를 통해 미군의 즉각적인 철수를 주장했다. (워싱턴.바그다드.모술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