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정부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흑백차별 정책) 정권 시절 양국 관계 자료를 수집한 정부기록보관소에 대한접근을 봉쇄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 기록보관소는 아파르트헤이트 시절 스위스와 남아공의 관계에 관한 국가연구 계획의 일환으로 2000년 5월 개관됐다. 스위스 재무부는 이번 임시 조치는 미국에서 진행중인 아파르트헤이트와 관련한집단 소송에 직면한 스위스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해 취해졌다고 설명했다. 재무부는"스위스 기업들이 다른 국가에 비해 용이한 정보 접근으로 표적의 대상으로 지목돼과장된 비난에 직면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제기된 집단 소송의 청구대상에는 크레디 스위스, UBS 등스위스 양대 은행을 비롯해 엑슨, 셸, 포드, 제너럴 모터즈 등 20개 은행과 다국적기업이 포함돼 있다. 중도좌파인 사민당과 녹색당은 정부 당국의 조치에 반발해 아파르트헤이트 정권시절 양국 관계의 전모를 규명할 수 있도록 의회에 도움을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