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의 동복(同腹)동생으로 후세인 정권의 고위보좌관을 지낸 바르잔 이브라힘 하산 알 티크리티(53)가 17일 바그다드시내에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미 중부사령부가 발표했다. 후세인의 재산관리인이자 후세인정권 내부사정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진 바르잔은 이날 이라크인으로부터 정보를 입수한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생포됐다. 후세인의 둘째 동복동생인 바르잔은 1970년대 초부터 83년까지 비밀경찰 책임자를 맡아 유럽 등지의 반체제 망명인사에 대한 테러공작을 지휘했으며, 90년대에는 제네바 주재 유엔대사로 일해 왔다. 미군이 작성한 후세인 지도부 55명 수배명단에 포함된 그는 잔혹한 고문과 음주 여성편력 때문에 후세인의 신망을 잃는 등 정권 내부에서도 악명이 높았으며, 최근에는 후세인의 장남 오다이와 사이가 나빴던 것으로 알려졌다. 후세인은 재혼한 어머니에게서 난 3명의 동복형제가 있는데, 첫째 동생인 와트반 이브라힘 하산 전 내무장관은 지난주 이라크 북부도시 모술에서 체포됐다. 막내동생으로 보안책임자를 지낸 사바위 이브라힘 하산은 이미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