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여성 팝가수 마돈나가 미국 주도의 이라크 전쟁 상황을 감안, 자신의 뮤직 비디오 앨범 "아메리칸 라이프(American Life)"를 비폭력적인 버전으로 수정했다. 기존에 발매된 오리지널 버전은 군복 차림으로 춤을 추는 등 폭력적 요소로 인해 마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흡사한 인상을 줬던 반면 15일 밤 케이블 채널 VH1에서 선보인 새 버전의 경우 군(軍) 패션이 등장하긴 하나 다른 나라 국기들을 배경으로 노래만 부르는 것으로 바뀌었다. 마돈나는 이달 초 오리지널 뮤직 비디오가 선보이기 전 VH1 채널 스페셜 코너에출연, 반전 정서를 표현한 몇몇 인사들이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절망적이라며"가변적인 전쟁 상황과 군인들에 대한 존경심에도 불구하고 뮤직 비디오의 의미가곡해돼 자신도 모르는 사이 누군가를 공격하게 되는 우(愚)를 범하고 싶지 않다"고밝혔다. 그는 또 "우리(미국)가 이라크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것이 아이러니한 이유는 궁극적으로 이라크의 민주화를 염원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전쟁 혹은 대통령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처벌받는 것은 진정한 민주주의가 아니며 이 때문에 사람들이 곤혹스러워 한다"고 말했다. 마돈나는 1989년 '라이크 어 프레이어(Like a Prayer)'에서 종교적 이미지로 인해 펩시사의 대변인 자리에서 내몰렸고 1990년 MTV는 "저스티파이 마이 러브(Justify My Love)"가 너무 성적(性的) 내용을 담고 있다는 이유로 그를 사절했다. 또 2년후 "에로티카(Erotica)"의 경우 새벽 시간대로 옮겼으며, 2001년 VH1과 MYV는 "왓잇 필스 라이크 포어 어 걸(What it Feels Like For a Girl)"을 폭력적이라는 이유로 방송에 내보내지 않았다. (뉴욕 AP=연합뉴스) ms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