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18일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전염병에 대한 은폐를 중지할 것을 보건 당국에 지시했다. 후 주석은 전 세계 30개국에서 3천500여명을 감염시키고 최소 167명을 숨지게한 `사스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이 전쟁이 장기적이고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경고했다. 후 주석은 또 각 정부 부처에 "사스 전염병에 대해 정확하게 보고하고, 인민 대중들에게도 사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라"고 지시했다고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가 보도했다. 후 주석의 이같은 지시는 사스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중국의 경제성장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으며, 사스를 은폐했다는 국제적 비난이 비등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앞서 중국의 최고 정책결정기관인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17일 긴급 회의를 열고 사스대책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정치국 9인 상무위원회는 이날 광둥(廣東)성 시찰을 마치고 돌아온 후 주석 주재로 회의를 열고, 당과 정부에 대해 과단성있는 과학적 조치와 방역을 통해 사스확산방지와 퇴치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특히 정치국 상무위는 사스 퇴치에서 ▲조기 발견 ▲조기 보고 ▲조기 격리 ▲조기 치료 등이 관건이라고 강조하고, 사스 퇴치를 정책 추진 1순위를 삼아 가능한재원과 인력을 총동원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상무위는 또 사스가 인민 대중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할 뿐 아니라 국가개혁 발전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 사스 확산을 크게 중시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9.9%에 이르는 등 호조를 보였으나, 사스 영향으로 관광업이 타격을 받고 경제 전반에 악영향이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베이징(北京)에서는 베이징대학이 사스 확산을 우려, 최근 사실상 휴교에 들어가 오는 5월5일까지 임시 휴교하고, 중양차이징쉐다쉐(中央財經大學)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5월8일까지 휴교에 들어 가는 등 상당수 대학들이 휴교를 했다. 더욱이 칭화(淸華)대학 등 정식 휴교를 하지 않은 대학들도 5월1일 노동절 황금연휴 동안 수업을 하지 않기로 해 사실상 휴교조치에 들어간 셈이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