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사담 후세인의이복동생이자 후세인 정권의 내부 사정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진 바르잔 이브라힘 알-티크리티(52)를 체포했다고 미 중부사령부가 17일 발표했다. 중부사령부 대변인인 빈센트 브룩스 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후세인의 고위 보좌관을 지냈던 알-티크리티가 이라크 정보원으로부터 비밀정보를 입수한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바그다드 시내에서 붙잡혔다고 밝혔다. 브룩스 준장은 그가 시내에서 혼자 체포됐으며, 체포과정에서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브룩스 준장은 "이라크인들로부터 제공받은 정보가 그의 체포에 기여했다. 우리는 현재 그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이며, 이번 체포의 결과로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을수집중이다. 이는 시간이 되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티크리티는 최근 체포된 사담의 이복 형인 와트반 이브라힘 하산과 마찬가지로 이라크 대량파괴무기(WMD)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지목돼왔다. 당초 알-티크리티는 바그다드 서부 라마디 지역의 농장에서 미군 폭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도됐으나, 그동안 바그다드 내에서 숨어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그다드 알-무스탄시리야대학을 졸업한 알-티크리티는 지난 80년대 이라크의비밀경찰 `무카바라트'를 이끌었으며, 88년 유엔주재 이라크 대사로 제네바에 부임했다 지난 98년 본국으로 귀환했다. 그는 당시 제네바에서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제재조치를 무산시키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유럽은행에 은닉한 후세인의 재산을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알-티크리티는 후세인의 후계자로 지목된 차남 쿠사이와 경쟁하면서 지난 3월초부터 후세인에 의해 가택연금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후세인 가계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후세인의 장남 우다이가 오래전에 알-티크리티의 딸과 결혼했으나 몇 주후 이혼했다고 전했다. 알-티크리티는 후세인에게 혁명지휘위원회(RCC) 폐지와 전문관료들로 이뤄진 정부 구성을 요구하는 한편 후세인 딸의 결혼에도 반대하는 등 후세인 일가와 갈등을빚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후세인의 또 다른 이복형제인 사바위 이브라힘 하산 알-티크리티는 이미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로 피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세인의 이복형제는 모두 세명으로 이들은 모두 미국이 포커카드 55장에 수배령을 내린 이라크 지도부 명단에 포함돼있다. (캠프 아스-살리야.바그다드 AP.AFP=연합뉴스)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