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가 이라크 전쟁에도 불구하고 지난 1분기(1~3월)에 9%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6일 중국정부의 소식통을 인용,일반 국민의 왕성한 소비활동에 힘입어 6년 만의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중국 영문경제지 이코노믹 옵저버는 1분기 경제성장률을 9.9%로 추정했다. 중국의 성장률은 미국(1.8% 추정)과 유로권(0.5% 추정) 등 선진권은 물론 아시아 국가들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이 이 같이 높게 나옴에 따라 올 한해 성장률도 중국정부의 목표치(7.3%)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9%가 넘는 성장률은 아시아 경제위기가 시작됐던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일반 상품에 대한 소비증가를 발판으로 중국경제가 고성장한 것은 경제가 정부주도에서 민간주도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소매판매 증가율은 10% 안팎으로 작년 한해의 8.8%를 훨씬 넘어섰다. 중국은 그동안 정부의 지출확대를 통해 높은 성장률을 유지해 왔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