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은 15일 9.11 테러 이후 미국이 취해온 외교정책을 비난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국 민간 경제연구기관인 컨퍼런스 보드가 주최한 한 세미나에서 "지금 우리들은 9.11테러가 앞으로 모든 사건에서 세계의 다른 국가들이 미국에 반드시 협력해야 한다는 식으로 생각할 수 있는 권리를 미국에 줬다고 여기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클린턴은 "여러분이 상호의존적인 국제사회를 선택했다면 여러분은 모든 적들을 죽이고, 가두고, 점령할 수 없다. 조만간 여러분은 거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독일과 프랑스가 이라크전에 반대한 데 대해 미국이 과민반응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이어 "9.11 테러 이후 우리는 동시에 2가지 총을 가질 수 없게 된 것 같다"면서 "여러분이 테러리즘과 싸울 경우, 여러분은 미국을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클린턴은 이밖에 내가 대통령이라면 부시 대통령이 지난 1월 제안한 7천260억달러 규모의 감세안을 당장 철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AFP=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