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국무장관은 15일 이스라엘의 우려 표명에도 불구하고 오랜 염원이었던 중동 평화안(로드맵)이 곧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로 마무드 압바스가 확정되면 (지난해 12월 미국, 유럽연합(EU), 유엔, 러시아 등이 마련한) 중동 평화안이 원안대로 팔레스타인 및 이스라엘 양측에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평화안에 대한 자신들의 우려를 미국이 신중히 고려할 것이라는 뜻을 대니엘 쿠르처 이스라엘 주재 미 대사가 전했다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이스라엘측으로부터 평화안에 대한 일련의 언질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평화안이 공개되면 더 많은 의견을 듣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새로 구성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로부터도 의견을 구하겠지만 양측의 반응에 따라 평화안이 수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평화안을 마련한 미국.EU.유엔.러시아 등이 양측으로부터의 의견을 고려는 하겠지만 이는 양측이 서로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오는 2005년까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을 보장하는 중동 평화안에 대해 자신들의 안전보장에 대한 15가지의 단서를 붙였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측의 모든 테러 중지와 함께 독립국가 창설을 위한 팔레스타인의 평화안 이행 과정에서 엄격한 조건이 부과되기를 원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또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 등 이스라엘 정착촌에서의 철수나 더 이상의 확장 동결 등에 반대하고 있다. 반면 팔레스타인측은 평화안이 아무런 수정없이 즉각 시행되기를 바라고 있다. 한편 30개월전 팔레스타인 봉기(인티파다) 이후 팔레스타인인 2만5천여명이 이스라엘에 의해 체포됐으며 이중 8천여명은 여전히 수감중이라고 카두라 파레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의회 부의장이 밝혔다. 그는 8천여명의 수감자중 1천∼1천500명은 20년 이상된 장기수이며 27년간 복역중인 수감자도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예루살렘.라말라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