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시리아.이란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15일(현지시각) 시리아와 이란에 대한 공격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이라크와 시리아 사이의 석유 파이프라인을 폐쇄했다고 밝혀 미국의 대 시리아 제재가 시작됐음을 시사했다. 파월 장관은 이날 국무부 외신기자클럽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시리아와 이란이 추구하는 정책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으나, 이들 국가를 공격할 계획은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는 매우 독특한 케이스였다"면서 "그들은 국민을 탄압했고, 게다가 이웃나라들을 침공했으며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테러행위들을 지원하면서 전세계를 위협했다"고 이라크전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파월 장관의 이같은 언급은 이라크 종교.정치 지도자들이 사담 후세인 정권이 몰락한 뒤 처음으로 국가의 장래를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가진 뒤 나온 것이다. 반면, 럼즈펠드 장관은 미.영 연합군이 이라크에서 시리아로 불법적으로 보내지고 있는 석유 파이프라인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연합군이 현재 이라크-시리아간 불법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하면서 "우리는 그러나 이라크 내의 (석유) 인프라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는 2000년부터 유엔의 경제제재 조치를 위반하면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이라크측으로부터 매일 원유 15만∼20만 배럴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시리아의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 시리아 비난이 시리아의 이라크 안정화및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 노력 교란을 막고 이-팔 협상에서 상당한 양보를얻어내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시리아는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미국의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 등 이중잣대를 비난했다. 로스탐 알-조비 유엔대사는 미 CNN 방송 회견에서 "우리는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미국의 대 시리아 비난을 "근거없는 것"이라고 일축한 뒤 "대량살상무기의 무기고는 바로 이스라엘"이라고 강조했다. 사울 모파즈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스라엘 공영TV와의 회견에서 "우리는 시리아와 밀접한 관계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시리아는 우리의 전쟁억지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를 공격하기를 주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럼즈펠드 장관은 미 국방부가 이라크의 안정을 위해 외국 군대의 파병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각국에 군대파병을 요청했다. (워싱턴.다마스쿠스 AP.AFP=연합뉴스)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