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과도정부 수립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첫 회의가 15일 이라크 남부 우르에서 열렸으나 일부 시아파 단체들이회의 참석을 거부한데 이어 대규모 반미 시위가 벌어지는 등 미국의 전후 이라크 구상이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이라크의 최대 시아파 반체제 단체인 이슬람혁명최고평의회(SCIR)는 이날 회의참석을 거부했으며 아흐마드 찰라비 이라크국민회의(INC) 의장도 불참 의사를 통보하고 대리인을 회의에 참석시켰다. SCIR를 이끄는 압둘 아지즈 하킴은 "이라크는 이라크 과도정부가 필요하다"면서"이외에 다른 어떤 과도정부도 이라크 국민의 권리를 짓밟고 (이라크를) 식민시대로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아파 단체 `알-다와'당의 지도자 중 한명인 이브라힘 알-자아파리도 회의 참석을 거부하고 "특정 이라크 반체제 단체에 압력을 가하고 일부 단체는 선호하는 외세의 개입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시아파 주민 2만여명은 우르 인근 나시리야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미국 반대, 후세인 반대'를 외쳤다. 4살짜리 아들을 안고 나온 한 주민은 "식량과 전기, 물은 물론 평화도 없다"면서 "그들에게 이것을 말하고 싶지만 (참석이) 금지됐다"면서 "우리 대표자가 없기때문에 매우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나시리야.우르 AP.AF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