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으로 핵비확산 체제의 빗장이 풀릴 것으로 예상되는 등 국제 정세가 더욱 불안해 졌다고 러시아 전문가가 15일 지적했다. 국제관계대학(므기모)의 알렉세이 보가투노프 교수(국제정치학)는 이날짜 `네자비시마야 가제타'지에 발표한 기고문에서 "이라크전이 마침내 핵 확산의 문을 열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보가투노프 교수는 "북한과 이란, 시리아 등은 이번 이라크전을 계기로 더욱 불안을 느끼게 됐다"면서 "안보 불안에 휩싸인 이들 국가는 결국 핵무기 보유를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나는 다음과 같이 대답할 것"이라며 "이번 전쟁이 결국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으로 하여금 핵무기 개발에 나서게 강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가투노프 교수는 또 미국의 북한 공격 가능성에 언급, "(이라크전으로 기세가오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으로 하여금 북한과 이라크의 차이점을 깨닫게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모든 점을 종합해 볼 때 미국이 무력 행사에 나설 가능성이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의 선제 공격을 받으면 북한은 한국을 때리게 될 것"이라며 "이럴 경우 한반도에서는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때와 같은 상황이빚어질 것이기 때문에 주변국이 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가투노프 교수는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면 한국과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주변국이 환경 재앙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주변국이 합심해 전쟁을막아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러-중-일 4국은 북한 체제를 싫어하지만 미국 공격 예방을 위한 연대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한반도 주변국이 협력하면 미국으로 부터 북한을 보호할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