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이라크 북부 거점 도시 티크리트까지 완전 장악, 전쟁이 `끝내기' 단계에 들어간가운데 이라크 국내의 시아파, 수니파 지도자 및 해외 망명 인사들은 15일(현지시간)남부 나시리야에 모여 과도 정부 수립을 위한 첫 준비 회담을 연다. 미.영 연합군은 이라크군과의 대규모 전투가 사실상 끝났다고 보고 그간 약탈과방화로 빚어진 혼란을 수습하고, 이라크 지도부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과도정부 출범 위한 첫 준비회담 미국은 15일 이라크 쿠르드족, 이슬람 수니파ㆍ시아파 지도자와 해외 망명인사100여명을 남부 나시리야에 초청, 전후 이라크 과도 정부 수립을 위한 첫 준비회담을 연다. 이 회담에는 이라크재건인도지원처(ORHA) 처장으로 내정된 제이 가너 미 예비역중장과 회담 중재자로 나설 잘마이 칼리자드 미 백악관 특사는 물론 이라크전에 파병한 영국, 호주, 폴란드 대표 등도 참석한다. 짐 윌킨슨 미군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이날 회담이 이라크의 미래를 위해 이라크인 스스로가 원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대본 없는 난상토론'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이라크인들은 미국이 친미적인 아흐마드 찰라비 이라크 국민회의(INC)의장을 과도정부 수반으로 옹립하기 위해 이번 회담을 이용하고 있다며 불신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이라크내 최대 시아파 반체제 단체인 이슬람혁명최고평의회(SCIR)는 외세가 강요한 과도정부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회의 불참을 선언했으며 쿠르드족 최대 분파인쿠르드민주당(KDP)와 쿠르드애국동맹(PUK)도 회의 전부터 서로를 거칠게 비난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할 가너 예비역 중장도 뉴욕타임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새 이라크 정부를 만드는 과정이 '혼란스럽고 논란도 많을 것'이라고 말해 전후 이라크 재건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 美,티크리트 완전 장악..대규모 전투 마감 미 해병대는 14일 탱크 등 기갑차량을 앞세워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고향이자 최후 거점 도시인 티크리트 중심부를 완전 장악했다. 미 합참 작전 차장인 스탠리 맥크리스털 소장은 이날 국방부 브리핑에서 "주요이라크 지상부대가 더이상 응집력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전투는 끝난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부 사령부의 빈센트 브룩스 준장도 이날 "후세인 정권 축출에 초점이 맞춰진군사작전이 끝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군이 거의 아무런 저항을 받지 않고 티크리트를 장악하면서 이날 오후부터 티크리트 주민들은 가족 단위로 거리로 나와 거닐기도 했으나 바그다드, 바스라와 같은 약탈 행위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미.영 연합군은 함락후 약탈 행위가 자행됐던 바그다드와 바스라,키르쿠크 등에서 본격적인 질서 회복 작전에 돌입했다. (나시리야.바그다드.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이기창.임상수.옥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