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상 늙고 병약한 사람들의 목숨만 앗아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이제 젊고 건강한 사람들의 생명까지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온순한 성질을 가졌던 사스 바이러스가 최근 인체에 치명적인 악성변종으로 자꾸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홍콩 위생서는 사스 발병 후 하루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5명이 13일 숨졌으며,이 중 3명이 40대 초반이며 기존 질환도 없는 건강한 사람들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12일 숨진 환자 3명 중에서도 2명이 40세 이하의 젊은 사람들인 것으로 나타나 고령자들만 숨지게 했던 사스 바이러스가 갈수록 악성으로 변하는 조짐을보이고 있다. 류사오헤이 의원관리국 고급 행정총재는 "일부 환자들은 기존 치료법이 효과가없었다"면서 "이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앤콕융 홍콩대학 미생물학과 교수는 "사스가 악성 바이러스로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결론은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최근 숨진 환자들이 대부분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었다"면서 "그러나이들이 병의 최종 단계에서 병원에 입원한 것이라면 숨질 수도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맬릭 페이리스(裴偉士) 홍콩대학 미생물학과 교수도 "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켰다거나 기존 치료법이 효과가 없다고 성급하게 결론 내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