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권 언론들은 12일 작금 이라크에서 자행되고 있는 보복공격과 약탈 등 혼란은 바그다드에 친미정권을 세우기 위한 술책이라며미국을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행되는 여당지 '알-사피르'는 "현재의 이라크 위기는 추가 병력 파병만이 이라크 국민의 눈에 혼란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구실을 심기 위한 미군 사령관들의 계획적 음모"라고 주장하면서 "이같은 혼란은 종국에 내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레바논 총리 라피크 하리리가 소유한 신문인 '알-모스타크발'은 "미국은 이라크에 매파가 선출한 정부지도자를 심기 위해 이라크를 파괴중에 있다"고 지적했다. 시리아 일간 '티시린'은 "미국은 이라크의 각종 기관을 파괴해 불안을 조성하면서 이라크인에 의한 통치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점령군은 모든 힘을 다해 각종 조직과 공공건물을 해체해 이라크인들을 미지의세계로 몰아넣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시리아 정부기관지 '알-타우라'는 "바드다드 함락이 전투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이라크는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 침략자들에 대항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우디 아라비아 일간 '알-와탄'은 "현재 이라크 여러도시에서 자행되고 있는파괴와 혼란은 중세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일"이라며 " 민주주의와 자유를 심어주고이라크 국민을 해방시켜 주기위해 왔다고 주장하는 미국과 영국은 현재 무엇을 하고있느냐"며 반문했다. 사우디의 다른 일간지인 '오카즈'는 이라크는 부족간 유혈투쟁으로 산산조각날것이라며 이라크의 장래를 우려했다. 사우디의 또 다른 일간 '알-리야드'는 약탈과 파괴는 침략군에 의해 조장되고있다고 미국을 비난했다. 제다시(市)에서 발행되는 영자지 '아랍 뉴스"도 혼란속에 미국은 이라크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국영 이란통신(IRNA)은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의 말을 인용,"사담 후세인과 미.영 연합군은 모두 "공평하지 못한 " 전쟁에서 실패한 자들로 이라크에 파괴만을 가져다 주었다고 혹평했다. "이번 이라크전에는 승자가 없으며 제일 먼저 실패한 자는 독재자 사담 후세인이며 두번째 실패자는 수많은 민간인을 희생시키며 전세계에서 반전시위의 원인을제공한 미.영 연합군"이라고 미국과 영국을 비난했다. (베이루트.다마스쿠스=연합뉴스) dcpark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