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멕시코가 이번 이라크전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해서 경제적 보복조치를 가할 생각이 없다고 토니 가르사 멕시코 주재미국 대사가 11일 밝혔다. 가르사 대사는 이날 개인적으로 멕시코 유력 경제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말했다고 자리를 함께 한 멕시코 주요 경제단체 기업자문조정협의회(CCE)의 엑토르랑헬 도메네 회장이 전했다. 랑헬 도메네 회장은 동석한 멕시코 기업인들이 가르사 대사와 "매우 낙관적인분위기에서 회담을 가졌다"면서, 회담에서는 미-멕시코 접경지 보안과 마약 거래,이민협정, 교역 등 현안에 있어 양국간 관계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데 의견의일치를 보았다고 말했다. 랑헬 도메네 회장은 이라크 공격을 허용하는 유엔의 새 결의안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표결에 부쳐지지 않았기 때문에 멕시코는 결의안에 집착해야 할 필요가없게 되었고, 미국은 이라크전에 보다 강력하게 반대 의사를 표시한 국가들에 더욱주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회담에서 가르사 대사와 멕시코 경제인들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더욱 강화시켜야 할 필요성에 합의했다면서, 참석한 경제인들은 앞으로 미국이 무역 장벽을 가하거나 멕시코내 투자를 축소할 가능성을 예견하지 않고 있다고덧붙였다. 한편 멕시코 일부 유력 정치인들도 멕시코가 미국으로부터 보복조치를 당할 위험성이 거의 없다는 데 동의했다. 연방 상원의 북미관계위원회 위원장인 실비아 에르난데스 의원은 미국의 보복 가능성에 대해 "미국에 있어 그것은 자신의 발에 총을쏘는 일과 같은 것"이라며 보복 가능성을 일축했다. 정치 분석가들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에 대해 어떤 보복조치를가한다면 스스로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정치평론가인페데리코 에스테베스 씨는 "미국내 향후 선거 등을 고려할 때 부시 대통령으로서는중남미계 주민들의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이라크전이 발발하기 전 멕시코에 대해 새 결의안을 지지해줄 것을강력하게 요구했으며, 이에 따라 멕시코내 상당수는 멕시코의 반전 표명에 따른 미국의 보복 가능성을 우려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