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원 469명을 뽑는 나이지리아 총선이 12일 악천후와 투표함과 투표용지 부족,폭력사태 등 각종 악조건속에 실시됐다. 이번 총선은 지난 1983년 쿠데타로 군부가 정권을 장악한 지 20년만에 실시되는선거로 일주일 후인 19일의 대선에 앞선 나이지리아 민주주의의 시금석이 되는 선거이다. 이번 대선에는 99년 민정이양시 대권을 거머쥔 올루세군 오바산조 현 대통령과19명의 후보가 난립하고 있다. 대선에서는 주지사 36명도 함께 선출된다. 총선을 주관하는 선거관리위원회(INEC) 관리들은 수백만의 유권자들이 폭풍우가쏟아지는 악천후속에 투표소에 나왔다고 순조로운 투표를 예견하고 있으나 AFP통신과 외교관들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 대부분의 도시에서 일부 줄을 선 유권자를 제외하고는 투표가 중단됐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와리, 아우카 등 일부 남동부 도시에서는 투표마감시간이 1시간 남은3시 현재 투표가 시작도 안됐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3시 현재 대부분 도시의 투표소가 일부 줄을 섰던 유권자를 끝으로투표소 문을 닫았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투표용지가 부족하는 사태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지역간 종교간 갈등으로 빈번히 발생해온 유혈 사태와 지난 선거 때에도 기승을 부린 혼탁한 선거 양상이 악천후와 투표용지 부족등에 따른 각종문제점과 연계돼 이번에도 재연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오바산조 대통령 집권 기간에만 1만명 이상이 각종 유혈 사태로 목숨을 잃는 등 극심한 혼란을 빚어왔으며 이같은 혼란 양상이 선거에 악영향을미칠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내다봤다. (라고스 AP.AFP=연합뉴스) dcpark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