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전의 명분인 대량살상무기(WMD) 보유사실을 뒷받침할 뚜렷한 증거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12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대량살상무기 보유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이날 독일의 주간지 `빌트 암 존탁'과의인터뷰에서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군이 발견했다는 수상한 물질이 (화학무기로 판명되려면) 미군측에 의한 분석만으로는 불충분하며 분석결과가 유엔 무기사찰단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며 "발견되는 어떤 대량파괴무기도 미국이 아닌 유엔만이 파괴할 권한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스 블릭스 유엔 이라크무기사찰단장은 이날 스웨덴 일간지 아프톤블라데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가 대량파괴무기를 사용하기 않았다고 해서 이를보유하지 않았다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블릭스 단장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대량파괴무기를 사용할 경우 국제여론이 미국편에 서게 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 같다"며 "그는 정권의 존립 자체가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도 이같은 결정을 지켰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미 중부사령부의 빈센트 브룩스 준장은 "이라크 지도부 및 대량파괴무기를 찾기 위한 연합군의 수색이 계속되고 있지만 행방이나 위치를 찾지 못하고있다"며 "수색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베를린.도하 AP.AFP.dpa=연합뉴스) karl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