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100세를 맞는 미국 코미디언봅 호프(99)가 할리우드 '한 세기를 산 시민(Citizen of the Centry)'에 헌정된다. 미 '할리우드 스타들의 거리(the Hollywood Walk of Fame)' 위원회는 11일 다음달 29일로 꼭 100세가 되는 은퇴 코미디언 봅 호프에게 '한 세기를....' 칭호를 부여하기로 결정, 성대한 기념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노환으로 본인은 참석하지 않지만 명판 헌정식에는 켈세이 그램머, 필리스 딜러,데니스 밀러, 딘디 윌리엄스 등도 함께 할 예정. 할리우드 엔터테인먼트뮤지엄 앞에서 열릴 기념식은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기획,그가 출연한 영화 17편을 담은 DVD 12장으로 구성된 '봅 호프 탄생 100주년 컬렉션'출시 기념행사를 겸해 치러진다. 봅 호프의 100회째 생일 당일에는 할리우드 블러바드와 바인 스트리트가 만나는교차로가 '봅 호프 스퀘어'로 명명되고 워싱턴 D.C.에서도 같은 날 미 의회 도서관내 봅 호프 갤러리에서 기념 리셉션이 열린다. 또한 호프 노부부가 살고있는 로스앤젤레스 외곽 톨루카 레이크와 그가 성장한클리블랜드에서도 그의 이름을 딴 거리가 생기고 클리블랜드 인디언들도 제이콥스필드에서 '봅 호프 데이' 기념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지난 해는 미 연방정부가 99세 생일에 즈음, L.A.국립묘지에 그의 이름을 딴 채플을 헌정했다. 참전군인도 아닌 연예인이었으나 호프가 베트남과 레바논, 사우디아라비아 등 미군이 있는 곳이면 어디에서든 공연을 해 전쟁에 지친 장병들을 위로했고 86세였던 1990년 `사막의 폭풍' 작전당시에도 사우디에서 공연한 공이 인정됐다. 1903년 5월29일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레슬리 타운스 호프는 4살때 가족과 함께미국으로 이민, 클리블랜드에 자랐으며 재담가이자 무용수, 가수로 연예계에 투신해빙 크로스비와 함께 TV드라마, 영화활동을 했다. 한편 그는 60여년간 프랭클린 D. 루즈벨트에서 빌 클린턴에 이르기까지 역대 대통령의 가장 반가운 귀빈이었으며 미 의회가 수여하는 민간인 최고훈장 골드메달,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으로부터 명예기사 작위를 받았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