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개의 욕실을 갖춘 휴식용 대통령궁,주방만 22개, 침실은 셀 수도 없이 많고 궁안엔 치타와 곰, 사자들, 상표를 뜯지도않은 양복케이스..." 미국의 파죽시세 속에 모습을 드러낸 티그리스강 서안 2마일에 걸친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한 별장은 외부에 한 번도 공개되지않은 드넓은 정원과 축구장크기의연회장 등이 갖춰져 독재자의 사치와 호사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12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바그다드발 르포로 전했다. 다음은 LA 타임스 현지르포 요약. '기록상에는 후세인은 이탈리아 카날리제 더블수트에 깔끔하면서도 정교한 실크넥타이를 좋아하고 양치질은 콜게이트치약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일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쉴 때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티그리스강 서안에위치한 대통령궁의 2층 호화 침실에는 그의 옷이 그대로 걸려있고 커피테이블 위에는 결혼기념 케이크를 자르는 그의 모습 사진, 서랍이 달린 영국식 책상위에는 우다이,쿠사이 두 아들의 스냅사진이 놓여 최근까지 후세인 일가가 이 곳에 머물렀음을말하고 있다. 미 제3보병사단 탱크대대장 필립 드캠프 중령은 후세인의 침실 곁방에 쌓아놓은3개의 트렁크를 가리키며 "그가 황급히 이곳을 빠져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주로 밤에만 이동을 하는 후세인이 머물렀을 이 대통령 별장에는 또 사자와 치타, 곰들이 장미정원 우리에서 사육되고 있었으며 모래참호속에서 저항하다 미군의폭격에 쓰러진 이라크 병사들의 시체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미 병사들은 마침 살아있는 양(洋) 1마리를 발견, 치타와 사자에게 먹이로 줬으며 대통령궁의 다른 한쪽에서는 공병대가 전사자들을 이슬람식으로 씻고 성지 메카방향으로 매장하기위해 구덩이를 팠다. 드캠프 중령의 지시로 파악된 대통령궁의 얼개는 대략 사무실만 142개, 욕실 64개, 회의실 19개, 주방 22개, 침실은 너무많아 셀 수 없었고 영화관, '엄청나게 큰연회실' 5개, 축구장크기의 거대한 볼룸 1개. 다 돌아볼려면 몇 시간은 족히 소요될 후세인궁은 거울장식의 복도가 대리석으로 장식돼있고 방마다 페르시아 카펫, 실크 커튼 등이 드리웠다. 후세인 침실의 나이트스탠드위에 놓여있던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표지는 최첨단무기들을 소개한 '미국의 신전쟁방식 알아보기(Inside America's new way of war)'의 큰 제목이 눈에 확 들어와 그가 심각하게 미국에 대항할 궁리를 한 듯하다. 또 다른 방에는 아들과 딸들로 보이는 여성들과 찍은 사진들이 든 앨범이 펼쳐진 채 놓여있었다. 대통령궁 옷장에는 검정색과 짙은 청색 상의가 있었는데 후세인이 기골이 장대한 체구였음을 말해줬다. 프랑스제 커프스가 달린 드레스셔츠도 걸려 있었고 방에는프랑스제 고급 샴페인 '모에 에 샹동'과 와인 , 러시아산 보드카, 미국산 수입담배,파커펜 세트, 150장의 페르시아산 카펫, 값비싼 라드로사(社)의 작은 입상(立像) 다수가 발견됐다. 욕실에는 칫솔과 치약은 물론 진홍색 욕실가운, 면도기, 럭스비누가 있었으며옆방에는 아랍어로 된 서적 가운데 그의 모델이 된 것으로 알려진 스탈린의 사진이들어있는 책도 있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