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연합군이 이라크 북부 지역을 장악하기 위한 막바지 공격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제 3의 도시 모술이 11일 쿠드르족 민병대에 의해 장악됐다고 현지 목격자들이 전했다. 미 AP 통신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 이라크군이 모술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약탈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AFP 통신도 쿠르드족 민병대 `페슈메르가'가 모술 중심부를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이라크군이 지난 10일 밤 모술에서 철수한 뒤 밤사이 쿠르드족 민병대가 도시로 진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쿠르드족의 한 고위 관리는 모술의 이라크 관리들이 항복 협상을 진행중이며 아직 함락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11일 오전 모술로 진입하기 시작했다면서 소수의 미군과 쿠르드족 민병대가 이라크군으로부터 무기를 회수할것이라고 말했다. 쿠르드족 민병대가 도시로 진입하자 주민들은 쿠르드민주당(KDP) 깃발을 흔들었으며 수 십명의 주민들이 시청 앞 거리로 몰려나왔다. 후세인 정권이 포기한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약탈도 자행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가구를 포함해 정부 청사에서 들고 나올 수 있는 것은 모두 약탈해갔으며, 약탈한 물건들을 택시 트렁크에 싣는 모습도 보였다. 아부 다비 TV 방송은 은행에서 현금을 훔쳐 달아나는 사람들의 모습을 방영했다. 거리에는 지폐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으며 공중에 돈을 던지는 사람들과 떨어지는 돈을 주우려는 사람들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은행에 도착한 쿠르드족 민병대로 보이는 이들이 공중에 총을 쏴 사람들을 쫓아 내는 모습도 TV로 방영됐다. 쿠르드족 민병대는 모술에 진입한 뒤 시 중심부로 통하는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했다. 쿠르드족 민병대는 앞서 이라크 북부 유전 지대인 키르쿠크를 장악한 데 이어 모술에 진입하는 등 혁혁한 전과를 올리고 있다. 그러나 쿠르드족 민병대는 쿠르드족 독립국가 건설 가능성을 우려하는 터키의 반발을 의식해 키르쿠크의 통제권을 미군에 이양하기 시작했다. 연합군이 바그다드와 바스라에 이어 모술 통제권을 장악함에 따라 방어망이 견고한 것으로 알려진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고향인 티크리트만 점령하면 이라크전은 사실상 종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술 AP.AF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