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과 연합군은 물과 전기, 의약품 등 기본적인 서비스 공급체계가 회복될 때 까지 이라크를 통치할 것이며 그후 되도록 빨리 이라크 과도정부에 권한을 이양할 것이라고 폴 월포위츠 美국방부 부장관이 10일 말했다. CNN인터넷판과 외신들에 따르면 월포위츠 부장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라크 과도행정 당국은 미국의 역할이 자문역으로 축소되면서 서서히 권한을 넘겨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포위츠 부장관은 연합군은 이라크가 민주주의를 지향하도록 격려할 것이나 사담 후세인 대통령 정권을 대체할 이라크 정부의 형태는 이라크인 스스로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국민이 원하는 것을 진정으로 존중하는 민주 이라크가 우리의 목표지만 우리는 그런 과정을 위한 매개변수들을 마련할 수 있을 뿐 청사진을 우리가 그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월포위츠 부장관은 그러나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에 대해서는 추측하기를 거부했다. 그는 이어 연합군은 `유엔'과 비정부 기구들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협력할 계획이라면서도 "유엔은 중요한 파트너지만 책임을 지는 주도적인 파트너는 아니다"라고 말해 유엔의 역할은 2차적인 것이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는 이런 과정이 기능하도록 할 것이며 사공이 너무 많아 배가 산으로 가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포위츠 부장관은 또 미국 주도의 연합군은 우선 인도적 원조물자 전달을 감독하고 물과 전기, 의약품과 같은 기본적인 서비스 공급체제 복구를 맡을 이라크재건인도지원처(ORHA)를 설치해 이라크의 긴급한 필요를 충족시키는데 주력할 것이며 기본적인 서비스 공급체계가 회복되면 ORHA는 점차 자문역으로 돌아서면서 이라크 과도당국이 권한을 넘겨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이 가너 예비역 중장이 이끌 ORHA는 연합군사령관인 토미 프랭크스 장군의 지휘를 받으면서 가능한한 빨리 석유생산을 재개하는 일도 맡게 되지만 이 기구는 `이라크 임시정부는 아니며' 매장량이 풍부한 이라크유전의 장기적인 개발에 관한 결정은 후속 정부가 맡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ORHA로부터 권력을 넘겨받을 이라크 과도정부는 현재 망명중인 이라크인을 포함, 이라크의 모든 종교 및 인종단체를 망라해 구성되며 이 기구는 이라크를 정치, 경제적으로 재건하는 것은 물론 새 이라크 정부창설을 위한 절차를 준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월포위츠 부장관은 토미 프랭크스 장군이 잠재적인 이라크 지도자를 찾기 위해 내주부터 이라크 각지에서 공회당회의 형식으로 일련의 회의를 개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포위츠 부장관은 미국이 이라크 국민회의 지도자인 사업가 출신의 아흐마드 찰라비(58)를 이라크 지도자로 세우고 싶어한다는 추측을 일축하면서 "찰라비는 하찮은 사람은 아니지만 우리는 찰라비나 다른 누구를 미래 이라크의 지도자로 정하지 않을 것이며 정치적 지도자로서의 그의 위상은 미국이 아닌 이라크인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