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의 한 전직 요원이 중국의 여자 이중 스파이에게 민감한 정보를 흘린 사실이 드러난 뒤 체포됐다고 미국 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 FBI 재직당시 중국 스파이들을 추적하는 임무를 맡았던 제임스 스미스(59)는 중국의 여자 스파이인 카트리나 륭(49)와 정사를 가진 뒤 그녀에게 자신의 가방에 들어있던 기밀서류를 보도록 허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서류들은 중국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스미스는 `국가안보 관련 서류 관리의 총체적인 과실' 혐의로 체포됐으나 아직 그가 기밀 서류를 고의로 륭에게 넘겨줬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그와 함께 체포된 륭은 비밀리에 중국정부를 위해 일해왔던 것으로 밝혀졌으며 기밀서류를 무단 복사한 뒤 중국 정보당국에 이를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로버트 멀러 FBI 국장은 이 사건이 밝혀지자 "오늘은 FBI에 슬픈 날"이라고 한탄했다. FBI는 스미스의 체포 이유를 밝히는 서류에서 "스미스는 정기적으로 륭의 집에서 그녀로부터 브리핑을 들었으며 이 과정에서 기밀서류의 관리를 소홀히 한 것 같다"면서 "륭은 은밀히 이 서류를 복사했고 이 복사 서류들이 그녀의 집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스미스는 1980년대초 공화당쪽에서 정치활동을 하던 륭을 FBI의 `끄나풀'로 만든 뒤 그녀를 조종해 중국의 정보를 얻어왔다. 유부남인 스미스와 륭은 그 당시부터2000년 스미스가 은퇴할 때까지 정사를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FBI는 지금까지 륭에게 보수와 경비조로 170만달러(20억원) 이상을 지불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