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체니 미 부통령은 10일 오후(워싱턴 현지시간) 북한 핵문제와 관련, "북한이 핵포기를 전제해야만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과 정상적 관계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해관계국들과 (북핵문제를) 함께 해결하기위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체니 부통령은 백악관에서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과 회동한 자리에서 한미동맹 문제에 대해 "동맹은 우호와 상호지원을 원칙으로 하지만 종종 조정(adjustment)도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회동 참석자들이 전했다. 국제의회연맹(IPU) 총회 참석후 미국을 방문중인 박관용 의장은 이 회동에서 북핵문제에 대해 `평화적 해결의 원칙속에 북한이 재처리시설 가동 등 핵위기를 심화시키는 행동을 보일 경우 당근과 채찍을 병행하는 단계적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국회의 대정부 정책권고 내용을 설명하고 "한미간 철저한 공조와 확고한 다자틀을 통해 북미간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이 한국의 이라크전 파병 결정 의의를 강조한 데 대해 체니 부통령은 "파병안 결심을 대단히 고맙게 생각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박 의장은 이어 힐러리 클린턴 미 뉴욕주 상원의원과도 만나 북핵문제와 이라크전 등 양국간 주요현안과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체니 부통령과 회동엔 민주당 박주선(朴柱宣), 한나라당 도종이(都鍾伊) 의원, 양성철(梁性喆) 주미대사 등이, 미국측에서 제임스 켈리 국무부 차관보가 배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