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군은 신형폭탄의 일종으로, 비핵무기로는 폭발력이 가장 큰 2만1천 파운드(9천513kg)의 `공중폭발대형폭탄(MOAB)을 걸프지역으로 이동중이라고 미 국방부 관리가 9일 밝혔다. 이 폭탄은 탁 트인 지역에서 부대들과 탱크들을 대상으로 사용하면 효과가 가장 크며 미 공군이 이 폭탄들로 무엇을 할 의도인지 알려지지 않았다. 신분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요구한 국방부 관리는 "이 대형폭탄들이 (걸프지역으로) 가고 있다고 우리는 오늘 들었다"면서 여러 개가 수송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 공군은 이라크전 시작에 앞서 지난 3월11일 플로리다주 에글린 공군기지에서 MOAB(Massive Ordnance Air Blast) 투하 실험을 성공리에 마쳤다. 이 폭탄은 에글린 공군기지 공군연구소가 개발했으며, 베트남전에서 미군이 처음 사용한 파쇄성(破碎性) 대형폭탄 `데이지 커터'(Daisy Cutter)보다 크고 개선된 것으로 위력이 소형 핵무기급으로 알려져 있다. '데이지 커터'는 베트남전에서 헬리콥터 착륙장 마련을 위한 정글 정리, 걸프전에서는 지뢰밭 제거, 아프가니스탄전에선 동굴을 정리하고 알 카에다와 탈리반 전사들에게 두려움을 불어넣기 위해 사용됐다. MOAB는 위성을 통한 유도시스템과 목표물 13m내로 떨어지게 만드는 꼬리 부분을 가지고 있다. 이 폭탄은 보통의 방식으로 투하하기는 너무 커서, C-130 수송기에 의해 낙하산을 이용하여 투하되며 지상 3m위에서 공기와 결합하여 폭발한다. 미군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지난 91년 걸프전이 `모든 전쟁의 어머니'(Mother of All Battles)라고 호언한 데 빗대어 이 폭탄을 `모든 폭탄의 어머니'(Mother of All Bombs)라고 부르기도 한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