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교민과 주재원들이 몰려 사는 홍콩섬 타이쿠싱(太古城)에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발생해 교민사회에 초비상이 걸렸다. 홍콩 성도일보(星島日報)는 10일 타이쿠싱의 신라식품 도로 건너편에 있는 판양맨션에서 사스 환자가 발생했다면서 청소원들이 공동구역에 대해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이쿠싱에 사는 홍콩 교민들은 "아침부터 사스 환자가 발생한 아파트 위치와 안부를 묻는 전화가 빗발쳤다"면서 "부인과 자녀들을 한국으로 귀국시키기를 잘한것 같다"고 말했다. 홍콩 정부는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사스에 걸린 환자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의 이름과 위치 등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공포감이 갈수록확산되고 있다. 홍콩 언론들은 또 지금까지 서민 주거지역인 공공아파트로 국한된 사스 확산 사태가 고급 아파트단지로 퍼지는 등 모두 17개 지역 아파트단지에서 사스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홍콩 의학회는 "아모이가든(淘大花園) 아파트 주민 집단 감염 사건과 유사한 현상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면서 "공포감에 떨지 말아달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