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앙정보국(CIA)은 이라크 측이 저항을 하지 않는 대가로사담 후세인 대통령과 일가,이라크 지도부를 위한 도피처를 물색하는 협상을 벌이고있다고 아랍어 위성방송 알 자지라 영문 인터넷 판이 9일 보도했다. 알 자지라는 러시아 군 정보부의 고위 장성의 말을 인용, CIA가 이라크 지도부와 협상을 위해 전쟁이 발발하기 전부터 바그다드에 요원을 두고 있었다면서 이같이전했다. 이 러시아군 장성은 CIA가 바그다드에 요원을 둔 목적은 인명 손실과 더 이상의파괴를 막기 위해 이라크측이 전투행위를 중단하게 하는 것이었다고 전하고 미국측은 대신 후세인 일가와 이라크 지도부를 위한 안전한 장소를 제공하는 방안을 협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 자지라는 이 장성이 이런 협상 때문에 공화국 수비대를 포함한 이라크 군이거의 저항을 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하면서 러시아 지도부도 전쟁이 거의 끝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의 한 신문은 미군 측이 최근 바그다드를 출발, 시리아로 향한 러시아 대사를 포함해 대사관 차량 행렬에 총격을 가한 것은 러시아 대사관이 입수한 후세인 대통령에 관한 비밀 문서를 둘러싸고 양국 정보기관 간에 마찰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미국 측은 러시아 대사관 차량 행렬을 수차례 저지하려고 시도했으나러시아측이 이를 거부했으며 결국 미군이 대사관 차량 행렬 선두에 있던 이라크 차량 두 대를 파괴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러시아 측이 대사관 차량의 출발 시점과 행선지를 미국 측에 통보했음에도 미국이 공격함으로써 위험한 상황이 전개됐으나 미국측이 차량 행렬을 시리아로향하게 함으로써 문제는 해결됐다고 말했다. 알 자지라는 러시아 측이 이런 비밀 문서 입수에 만족, CIA에 이라크군 저항 중단을 대가로 한 이라크 최고 지도부 망명 협상을 포함한 다른 사안을 넘긴 것으로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yjch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