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7일(이하 현지시간)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등이 머물고 있던 것으로 지목된건물을 표적 타격, 후세인 대통령의 생존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8일에도 바그다드 공략을 강화, 반격에 나선 이라크군과 격렬한 도심 공방전을 벌였다. 후세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미군의 공습은 개전일인 지난달 20일에 이어 두번째로, 그의 사망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번 전쟁은 중대 전환점을 맞게 된다. 개전 20일째인 8일 미군은 이미 장악한 바그다드 시내 대통령궁을 중심으로 장악지역을 확대하기 위해 이라크군간과 치열한 교전을 벌였으며 바그다드 북쪽에서도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 미군은 바그다드 외곽의 사담국제공항에 이어 바그다드 남동부에 위치한 알-라시드 공항도 접수, 이라크 지도부의 국외 탈출길을 봉쇄했다. 이라크군도 특수공화국 수비대를 중심으로 시내에 주둔한 미군을 상대로 대거반격에 나서는 등 양측간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바그다드 공방전 계속 공군기 지원을 받는 미군과 이라크군은 8일 새벽 바그다드 시내 후세인 대통령궁 주궁 구내에서 포사격을 주고 받는 등 격렬한 교전을 벌였다. AFP통신 취재진은 미군 기갑부대등과 이라크군의 교전은 오전 5시께 티그리스강서안(西岸)에서 몇 차례 폭발음이 들려온 뒤 시작돼 탱크와 야포, 기관총 등이 불을뿜고 있는 구내에서 미군 탱크들이 이동하는 모습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양측간의 격렬한 전투가 5시간 동안 계속되는 가운데 에이브럼스 탱크 2대가 대통령궁 북쪽 입구를 빠져나와 인근 알-줌후리야 교량에 진지를 구축했으며, 곧 이어티그리스강 동쪽제방에 포진한 이라크군과 미군 사이에 교전이 벌어졌다. 티그리스강 동부지역에서 양측간에 교전이 발생한 것은 미군 기갑부대의 바그다드 도심 진입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라크군은 이날 특수 공화국수비대와 사담 페다인 민병대, 바트당 민병대원 등 500여명의 병사들이 소총과 대전차로켓포를 동원, 미군이 점령중인 바그다드서쪽지역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미 제64기갑연대 중대장인 필립 울포드 대위는 이라크군이 티그리스강 교량인근교차로를 막고있는 미군 탱크들을 공격했으며 이라크 저격병들이 인근 건물 옥상들을 점거하고 이동중인 미군 탱크를 공격해 미군 병사 2명이 부상하고 이중 1명은 중라고 말했다. 미군도 탱크 킬러인 A-10기 2대와 영국군 토네이도 전폭기, 탱크와 브래들리 장갑차 등으로 맞서 최소한 이라크 병사 50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미군은 이와 함께 이라크의 기획부 청사등도 공격해 이 건물이 불길에 사로잡혔다. 이와 함께 제1해병원정대 병력은 바그다드시 동쪽을 흐르는 디얄라강을 넘었으며 제5군단 산하 병력들도 바그다드 북부로 포위망을 계속 좁혀들어오고 있다. 바그다드 북쪽에서 미군이 이동하는 것이 목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BC방송은 시아파신도들이 주로 거주하는 바그다드 북동부의 사담 시가지로 쪽으로 미 해병들이 진격하는 동안 주민들의 환호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는 이날 바그다드에서 원하는 모든 군사작전을 수행할 수있을 만큼 바그다드 시를 거의 완전히 장악했다고 밝혔다. 스텐리 맥크리스탈 합참 작전차장은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현재 (바그다드에서)프랭크스 장군이 원하는 작전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능력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며 "미군은 현재 그들이 원하면 진격하고 필요에 따라 물러서되 단 한차례도 밀려서 퇴각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라크 공화국 수비대가 아직도 남아 바그다그 시내에서 남아 준동하고 있어 일부 전투에서는 여전히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알-라시드 공항 접수 미군은 바그다드의 주공항인 사담 국제공항에 이어 이날 바그다드 중심부에서 남동쪽으로 불과 5㎞ 떨어진 알-라시드 공항도 접수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의 빈센트 브룩스 준장은 바그다드 남동부에 위치한 이 군사 공항이"군사적으로 중요"할 뿐더러 이곳을 장악함으로써 이라크 지도부의 탈출을 막을 있다고 설명하고 알-라시드 공항 주변에서 이라크측의 "저항"이 있었지만 미군이 이지역에 대한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군 제101공중강습사단 병력은 라시드 공항 북쪽의 공화국수비대 사령부에서이라크측의 반격도 격퇴했다. 이와 함께 이라크 북부전선에서는 전략요충지인 키르쿠크에 대한 쿠르드족 전사들의 포위망도 점점 좁혀지고 있다. 미군의 폭격 지원을 받는 쿠르드족 전사들은 이날 키르쿠크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세카미안 고원을 장악하면서 키르쿠크와 모술시로의 진격을 계속하고 있다. ◇후세인 사망 가능성 미 당국자들은 후세인 대통령과 두 아들이 7일 오후 가해진 공습 과정에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MSNBC방송이 보도했다. 이 방송은 고위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 미 공군 전폭기가 이날 "극히 믿을만한"정보에 따라 이날 오후 3시께 후세인 대통령과 장남 우다이 및 차남 쿠사이가 머물고 있을 것으로 지목된 바그다드 서쪽 알-만수르 지구의 건물에 폭탄을 투하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당국자들은 바그다드에서 활동중인 한 정보원이 후세인의 소재지에 관한 정보를중부사령부에 전달, B-1 폭격기 1대가 2천파운드짜리 GBU-31 통합직격탄(JDAM) 4발로 현장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생사에 대해 확신을 가질만한 증거는 아직 없다. 이날 폭격의 사망자가 모두 14명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가운데 후세인 대통령이 포함됐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으며 후세인은 아직 TV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후세인의 사망설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먼저 피폭현장에서 사체를 수거해 신원확인 작업을 벌여야 하며 이 작업에 수일내지 수주가 걸릴 수 있다. 이와 관련 미.영 언론들은 사체를 영국이나 미국의 실험실로 옮겨 DNA검사작업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미 국방부 관리들도 이번 공격으로 후세인 대통령이 사망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려면 며칠이 걸릴 것이라며 아직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종군기자.민간인 희생 확산 = 미군이 아랍어 위성방송인 알-자지라의 바그다드 사무실을 미사일로 폭격해 기자 1명이 숨지고 카메라맨 1명이 부상했다. 바그다드 시내의 팔레스타인호텔도 미군 탱크의 포격을 당해 영국 로이터 통신기자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으며, 스페인 TV의 카메라맨 1명이 목숨을 잃는 등전쟁을 취재중인 기자들의 희생이 늘고 있다. 이와함께 바그다드 시내의 교전이 격화되면서 미군의 경우 7일까지 89명이 사망하고 155명이 부상했다. 또 7명이 포로로 잡혀 있으며 8명은 실종된 상태다. 영국군사망자는 3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데이비드 퍼킨스 미군 대령은 이날 벌어진 바그다드 시내 전투로 약 600명 내지1천명의 이라크군이 사살됐다고 말했다. 이라크군 대변인은 이날 국영TV를 통해 바그다드 주변에서 미 A-10전투기와 F-15전투기 2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바그다드.쿠웨이트시티=연합뉴스) 김대영.임상수.옥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