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7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그의 두 아들이 머물렀다고 보이는 건물을 폭격했다는 보도가 나와 다시 후세인 대통령의 생사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폭격으로 후세인 대통령이 사망했다면 이라크전은 결정적인 전기를 맞게 된다. abc 방송은 국방부 관리들이 8일 아침 입수한 정보라면서 미군이 알-만수르 지구의 건물을 폭격했을 당시 후세인 대통령과 그의 두 아들, 우다이와 쿠사이가 알-만수르 그 건물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알-만수르 지구는 개전 이후 집중적인 폭격을받았으며 야전사령관들은 후세인 대통령이 그 장소에 있었다는 것을 "어느 정도 자신한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후세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미군의 공습은 개전일인 지난달 20일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미국은 지난달 19일에도 F-117폭격기들을 동원해 후세인 대통령과 그의 아들들이 있다고 믿어지는 목표물을 공격했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승리하고도 오사마 빈 라덴을 놓치는 바람에 `반쪽짜리 승리'를 거두고 말았다. 따라서 그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후세인 대통령을 겨냥한 폭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보인다. 미국은 후세인 대통령이 죽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그의 사촌인 알리 하산 알마지드 (일명 케미컬 알리) 장군의 시신에서 채취한 DNA를 이용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케미컬 알리는 지난 주말 바스라 남부의 자택에서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영국군이 밝힌 바 있다. CNN 방송은 미군 B-1폭격기가 정찰비행 도중 폭격명령을 받고 12분만에 이라크지도부가 있다고 보이는 건물을 900㎏짜리 폭탄 4개로 폭격했다고 전했다. 첫 두개의 폭탄은 건물을 뚫고 폭발했으며 나머지 두개는 목표물에 더 깊이 침투돼 폭발했다고 이 방송은 보도했다. 이 방송은 당시 건물에 후세인 대통령과 그의 두 아들이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망자는 9명, 부상자는 13명이라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북아일랜드에서 토니 블레어 총리와 한 기자회견에서 후세인의 생사여부에 관한 질문에 "그가 살아있는 지 여부는 모른다"면서 "내가아는 것은 그가 힘을 잃고 있다는 것.. 사담 후세인이 사라질 것이라는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모하메드 알-두리 유엔주재 이라크 대사는 이라크 정부가 아직 전국을통제하며 자신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살아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알-두리 대사는 이날 AP 텔레비전 뉴스 인터뷰에서 바그다드와 연락을 취하지는 않았지만"대통령이 바그다드내에 있으며 모든 사람들이 그곳에서 싸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말했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이 건물에 누가 있었는 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스탠리 맥크리스탈 소장은 8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그 폭격이 매우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본다"면서 "우리는 폭격 장소에 구멍이 파인 것만을 봤으며 아직은 누가거기에 있었는 지에 관한 정확한 정보는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