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포위중이던 미군은 이라크 전쟁 개전 19일째인 7일 새벽 6시께(이하 현지시간) 탱크와 장갑차 등을 동원해 바그다드 시내에 다시 진입,시내 중심부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궁 3곳과 공보부 청사 등 주요 건물을 장악했다. 이라크 측은 미군측의 대통령 궁 등 주요 시설 점령 발표를 일축하면서 이라크 군이 바그다드 북부로 들어오려던 미군 병사 수백명을 사살했다고 밝히고 바그다드 시내에 미군은 없으며 안전한 상태라고 말했다. 미 제3 보병사단 작전장교인 피터 베이어 중령은 미군이 대통령궁 주궁과 도심중심가의 또다른 대통령궁, 공항 인근의 대통령궁 등 3곳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미 3보병사단 2여단산하 2개 탱크대대와 1개 기계화 보병대대는 대전차용 A10전폭기와 무인정찰기 등의 호위를 받으며 탱크 65대와 브래들리 장갑차 40대를 동원, 바그다드 시내에 진입해 대통령궁 2곳을 장악했다. 바드다드 남서쪽에 위치한 공항 인근의 대통령궁은 3보병사단 1여단 병력이 장악했다. 미군은 진격중 소화기와 유탄발사기 등의 공격을 받았으나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바그다드 외곽의 한 교량 인근에서 미 해병대 소속 병사들을 태운 장갑차가 교량을 건너기 위해 대기하던중 포탄공격을 받아 4∼5명의 해병대원이 숨졌다고 미 해병 제3대대의 맥코이 중령이 밝혔다. 현지 기자들은 미군이 탱크들을 앞세우고 바그다드 시내를 가르는 티그리스강의 서쪽 방면에서 바그다드 중심부로 진격했으며, 개전이후 처음으로 시내 중심가에서 박격포와 로켓의 포성이 들렸다고 전했다. 티그리스강 인근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궁 주궁에서는 5차례의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고 이어 이라크군 병사들이 서둘러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미군 탱크 행렬이 시 남동쪽에서 북동쪽 티그리스 강 주변 대통령 궁으로 이동하자 놀란 이라크 인들이 강으로 뛰어드는 모습도 목격됐다. 미군은 대통령궁에 이어 바그다드 시내 공보부와 알-라시드 호텔도 점령했다고 밝혔으나 AFP통신은 대통령궁 인근의 공보부와 외무부 등 주요 행정구역은 여전히 이라크군이 장악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7기갑여단 3대대 병력은 대통령궁 시설에 진입,수색에 나섰으며 대통령 궁 시설을 바라보는 시계탑에서 소총 사격이 있었으나 미군 탱크에 의해 시계 탑은 파괴됐다. 대통령궁 주궁 인근에서는 미군과 이라크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이다 일시 소강상태를 보인 후 다시 전투를 재개하는 등 산발적인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미군의 바그다드 시 진입은 이번이 3번째지만 이번 공격은 앞서의 공격보다 더 강력한 것으로 보인다. 미 제3보병사단 공보장교 마이클 버밍엄 소령은 "공격의 목적은 이라크인들에게 우리가 여기에 있으며 이라크 정권이 통제력을 상실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우리는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곳에 진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의 대변인인 벤 오웬스 소령도 "이것은 바그다드 (점령을 위한 본격적인) 전투를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그것은 우리는 원할 때 원하는 곳을 갈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존 켈리 미 준장은 이라크군이 미군의 바드다드 진격을 늦추기 위해 바그다드 동쪽 외곽을 흐르는 디얄라강에 있는 교량 2개를 폭파했다고 말했다. 그는 "2개의 다리가 완전히 부서지지는 않았으나 현상태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면서 군용 임시교량이 건설됐으며 이로인해 바그다드에 대한 미군의 공격이 늦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에 대해 모하마드 사이드 알-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은 미군이 바그다드 시내 중심부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궁 주궁을 포함해 대통령궁 3곳과 공보부 청사등을 장악했다는 미군측 발표 직후 바그다드 거리에서 가진 즉석 회견에서 저들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못박은 뒤, "바그다드 시내에 그들의 병력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영웅적인 군대는 바그다드 북부 도라 인근 지역에 진입한 미군 수백명을 사살했다"면서 "우리는 그들에게 역사적으로 잊혀지지 않을 교훈을 주었다"고 말했다. (바그다드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