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연합군은 바그다드 도심공격 3일째인 7일 7개 대통령궁 중 3개 이상을 장악하고 공보부 청사 등 시내 중심부를 점령,이라크 전쟁의 조기 종결 가능성을 높였다. 미 폭스뉴스는 미군이 대통령궁에 미군기를 게양했으며,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가 눈앞에 다가왔다고 보도했다. 미 제3보병사단은 이날 바그다드 남서쪽 외곽지역에서 과시용 공격을 펼쳤던 지난 이틀간의 공격과 달리 도심 중심부에 예상밖의 대규모 공격을 가했다. 연합군은 시내 진격에 앞서 바그다드 동서를 가로지르는 티그리스강에 위치한 교량과 도심으로 통하는 주요 간선도로를 공략,시내 포위작전을 펼쳤고 새벽부터 대규모 공습도 계속,공중과 지상에서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영국군도 이라크 제2도시인 남부 바스라에 대한 대규모 공세를 퍼부어 도시를 실질적으로 점령했다. 사담 국제공항은 연합군 점령후 처음으로 미군 C130 수송기가 도착,병력과 보급품을 수송해 바그다드 점령을 위한 후방 지원작전을 폈다. ?…바그다드 현지 종군기자들은 이날 오후 미군이 40여대의 탱크를 앞세우고 바그다드 시내를 흐르는 티그리스강 서쪽 방면에서 바그다드 중심부로 진격,대통령궁과 공보부 알 라시드 호텔 등을 잇따라 공격했다고 전했다. 선봉은 미 제3보병사단 2여단 소속 병력으로,고속도로를 통해 바그다드로 진입했다. 7기갑여단 3대대 병력은 대통령궁 시설에 진입,수색에 나섰다. 미군 탱크 행렬 등이 시 남동쪽에서 북동쪽 티그리스 강 주변 대통령 궁으로 이동하자 놀란 이라크 인들이 강으로 뛰어드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라크는 시가전에 대비,개전후 처음으로 6일부터 바그다드 일원에 통금령을 내렸다. 모하메드 사이드 알 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은 "적군을 쳐부수기 위해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라크 국영TV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보좌관과 두 아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을 연일 방영하며 건재를 알렸다. ?…서방언론들은 바그다드 시내 공격 3일 만에 예상을 깨고 티그리스강을 건너 대통령궁이 있는 중심부까지 급습하자 연합군이 단기에 바그다드를 공략키로 전략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틀간에 걸친 '치고 빠지기'식 바그다드 탐색전을 펼친 결과 이라크군의 저항이 약해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연합군은 사담 후세인 등 지휘부를 체포하는데 전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