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가고 있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물리치기 위해 과학자 수백명이 사스 퇴치법 연구에 나서고 있다. 줄리 거버딩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은 6일 홍콩과 중국, 미국 등 전세계 10여개 국가 과학자 수백명이 사스를 퇴치하기 위해 공동으로 연구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버딩 소장은 "사스와 과학자들이 지금 치열한 경주를 벌이고 있다"면서 "만약 바이러스가 과학자들보다 더 빨리 달릴 경우 우리는 어려운 장기전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사스 바이러스는 지난해 11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에서 이미 달리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지금은 바이러스가 선두를 달리고있다"고 말했다. 커버딩 소장은 "따라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하루 빨리 바이러스를 따라잡기 위해 현재 과학자 250여명이 10여개팀을 구성하고 24시간 철야 연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물론 홍콩과 중국 등 전세계 10여개 국가 과학자와 의사 수백명이 사스의 감염 경로와 전염 방지책, 진단법, 퇴치법을 마련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있다"고 말했다. 스티븐 오스트로프 CDC 전염병 담당 부소장은 "감염자들로부터 채취한 조직 샘플 실험은 미국 등 8개 연구소에서만 실시하며 대신 실험 결과는 세계 각국이 동시에 받아본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제약회사들에 대해 백신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사스 바이러스에 관한 정보를 이미 제공했으며 미국 국립보건연구소와 육군의학연구소도 사스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제임스 허그스 미국 국립전염병센터 소장은 "사스 바이러스의 유전물질 순서도를 오는 12일께 완성할 수 있을 것"이며 "바이러스 유전자지도도 곧 확보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