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각국 정부들은 감염자 강제입원 등의 특별대책 마련에 적극 나섰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4일 사스환자를 강제 격리할 수 있는 권한을 보건당국에 부여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기존 콜레라 디프테리아 천연두 등의 감염자에 이어 사스감염 의심자에 대해서도 강제 격리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이 환자들을 강제 격리할 수 있는 질병 리스트에 새로운 질병을 추가하기는 20년 만에 처음이다. 일본은 검역소와 적십자병원을 중심으로 사스의 일본상륙에 대비한 모의훈련을 실시 중이다. 나리타 공항에서는 특수장비를 갖춘 의사와 검역관이 한 팀을 이뤄 항공기 내에서의 사스환자 격리와 병원후송 등을 집중 훈련하고 있다. 태국은 사스 발생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들에 대해 증상 여부와 관계없이 최소 2주일 동안 바깥 출입을 금지하는 법률을 제정했다. 또 사스 발생국으로부터 입국한 여행객들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이를 어길 경우 최고 6개월 간의 징역형을 내리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사스를 전염병 예방치료법상 주요 질병으로 등록,환자 정보를 매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하기 시작했다. 전국 의료기관에는 사스 진단·치료지침을 내려보내 사스 환자를 격리하는 한편 병원소독도 실시하고 있다. 홍콩은 사스 감염자에 대한 신원 추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말레이시아는 독감 유사증세를 가진 여행객이 신고하지 않고 입국할 경우 최고 2년의 징역형을 내리기로 했다. 한편 WHO에 따르면 5일 현재 사스 감염환자는 전세계 31개국에서 2천4백16명에 달했으며,이중 89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됐다. 또 중국에서는 6일 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국제노동기구 간부인 한 핀란드인이 사망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