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국영 TV 방송은 4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거리에서 군중의 환호를 받는 모습을 방영했다. 황록색 군복을 입은 후세인 대통령은 방송에서 권총집을 찬 일부 경호원만을 대동한 채 바그다드 알-만수르 거주 지역에 있는 한 광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의 후세인 대통령은 일부 군중들로부터 손에 입맞춤을 받았으며 군중들은 "우리의 피와 영혼으로 당신(후세인)을 구할 것이다", "부시 잘 들어라 우리는 모두 사담 후세인을 사랑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에 대해 카타르 미 중부사령부 짐 윌킨슨 대변인은 "이것은 매우 서툰 연기"라며 "이 영화가 아카데미상을 받는다면 협박을 받는 군중이 펼치는 최악의 연기를위한 상이 될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윌킨슨 대변인은 이날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것은 토미프랭크스 중부사령관이 관심을 갖는 그런 것이 아니며 기껏해야 서툰 연기의 여흥거리 비디오"라고 말했다. 이라크 국영 TV 방송은 후세인 대통령이 군중의 환호를 받는 모습 외에 또 베레모와 군복을 착용한 채 미군 헬기의 추락 사건을 상기시키는 연설을 방영, 후세인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첫 공습에서 생존했을 가능성을 고조시켰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정보 관리는 이날 방영된 연설 장면이 후세인 대통령이 살아있고 이라크 정권을 통제하고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제공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라크 농부가 아파치 AH-64D 헬기를 격추한 지난달 24일 사건이 언급된 것은 이러한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앞서 연설에서 "그 용맹한 이라크 농부와 그가 어떻게 구식 무기로 미국 아파치 헬기를 격추시켰는지를 기억해야 한다"며 헬기 추락 사건에 대해언급했다. 이라크 국영 TV 방송은 전쟁이 시작된 이후 후세인 대통령의 연설과 메시지를여러 차례 방영했으나 개전 이후에 발생한 이런 종류의 구체적인 사건이 언급되기는처음이다. (바그다드 워싱턴 AP.AFP=연합뉴스) kaka@yna.co.kr